구리시 수택2동 13번째 위 스타트 마을 지정


“컴퓨터를 배우고 공부도 할 수 있는 곳이 있으면 좋겠어요.”경기도 구리시 수택2동 단칸 지하 셋방에서 거동이 불편한 홀어머니와 살고 있는 성훈이(가명,12)는 학교를 마치면 공사장이나 시장을 전전하며 해질 때까지 시간을 때운다. 갈 곳이 없기 때문이다. 집안 형편에 학원을 다닐 수가 없는 데다 옆동네에 있는 사회복지관이나 지역아동센터는 걸어서 30분이상 걸려 갈 엄두가 안난다. 거리를 방황하는 이 동네 저소득층 아이들 중에는 구걸을 하거나 숨어서 담배를 하는 경우도 있다.
수택2동은 구리 중심지에서 가장 먼저 생겨난 동네지만 낙후지역에 속한다. 인구 2만 9000명중 기초생활수급자가 595가구, 1222명으로 구리시내 8개동 가운데 가장 많다. 저소득층은 대개가 낡은 다세대,연립주택의 지하 또는 반지하에서 셋방살이를 하고 있다.
사회복지관, 지역아동센터, 보건소 등 복지시설도 거의 없다. 택지개발로 조성된 인근 교문동, 토평동 등과 생활환경 격차가 심하다.
경기도는 12일 가난한 아이들에게 공정한 교육 기회와 최소한의 건강,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시범마을인 위 스타트(we start)마을을 구리시 수택2동을 지정했다. 이에 따라 전국의 위 스타트 마을은 13개로 늘어났다. 경기도 8곳, 강원도 3곳, 서울 2곳이다.
경기도는 앞으로 매년 도비 1억 5000만원,시비 1억 5000만원 등 3억원을 들여 아동복지시설과 지원체계를 갖춰 나가는 한편 10월 위 스타트 센터를 가동할 계획이다.
구리사회복지관 이상희 과장은 “수택 2동에는 저소득층 아이들이 방과 후 머물 수 있는 공간이 전무한 실정”이라며 “이 어린이들에게 무료로 다양한 학습지도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밝혔다.
복지관 봉사자 주순덕씨는 “ 소외된 아이들이 위 스타트센터에서 큰 꿈을 키울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구리시 수택2동
- 인구.........................2만 9002명
- 12세 이하 아동 ..........3918명
- 기초생활수급 자녀 .....194명
- 특징 및 위 스타트 마을 선정 사유
: 저소득층 밀집 지역, 동네에 사회복지관,보건소 없음, 택지개발로 조성된 인근 지역에 비해 생활환경이 열악함

< 중앙일보 2006년 4월 13일자 기사 : 이재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