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언론에 의해 집중포탄을 맞은 도시락 사건과 관련하여
한국사회복지관협회 홈페이지의 메인에 MBC의 보도내용이
그대로 올려져 있는 것에 사회복지인의 한사람으로 매우 우려스럽습니다.

이번 사태의 본질은 급식단가 2,500원이니, 도시락 제조비용이 얼마이니에 초점이 맞추어져서는 안되며, 방학중아동급식대책에 대한 보건복지부의 정책적 미숙과 지방자치단체별 재정형편을 고려하지 않은 채, 획일적으로 추진한 행정시스템의 문제가 가장 근본적인 원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2,500원"이라는 MBC의 보도내용은 아동급식대책에 대한 지방자치단체간의 차이, 도시락배달과 아동급식장소지정을 통한 급식대책의 차이, 급식사업을 추진하는 기관간의 급식사업량의 차이, 도시락을 통해서 제작되는 것과 자체급식을 했을 때 선정할 수 있는 식단의 차이 등 총체적인 것들을 고려하지 않고, 단지 시각적효과에 의존한 선정적 단순비료교 통해, 문제의 본질을 흐리고 있는 대표적 기사내용가운데 하나입니다.

물론 부산종합사회복지관에서 이러저러한 방법들을 동원하여, 문제가 되었던 복지관에 비해 아동급식대책을 잘 소화한 것은 사실이라 할 수 있지만, 그것은 위와 같은 요건들을 동일하게 적용하였을 때 과연 잘 할 수 있었을 것인가는 회의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지역사회복지관의 연합체이자 전문직능단체인 사회복지관협회는 어느 한쪽이 잘했다는 것을 부각시켜, 다른 한쪽이 매우 부도덕하고 능력이 없다는 듯이 결과적으로 여론을 유도할 것이 아니라, 이번 결식아동 부실도시락 사태와 관련한 보다 근본적인 대책을 수립할 수 있도록 활동을 전개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생각됩니다.

인터넷상에서든 방송에서든 마치 2,000원이면 양질의 도시락을 충분히 제작할 수 있는 것처럼 설파하는 것은, 문제의 원인과 본질을 호도시킴과 동시에, 자칫 결식아동급식사업에 대한 일반인들의 부정적 시각을 더욱 만연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예산의문제,전달체계의문제 등)

문제에 대한 대책을 수립하는 활동을 할 역량이 부족하다면, 구조적문제로 인해 어려움을 당하고 있는 복지관들을 두번 죽이는 몰상식한 행동은 빨리 거두시는게 어떨지 사료됩니다.

부디 현명한 판단을 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