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情이 그리워지는 연말 소외 이웃과 情 나눠요

　연말이 다가오면서 올 한해를 차분히 정리하고 다가오는 새해를 희망차게 맞기 위한 노력이 활발해지고 있다.

　그러나 연말연시 분위기 속에 사회로부터 소외되고 외면받은 우리 이웃들은 더욱 사람들의 정을 그리워 하게 된다. 이런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연말연시의 분위기를 뒤로 하고 사랑의 힘으로 겨울의 한파를 녹이는 이들이 있다.

　속초종합사회복지관에서 근무하는 9명의 사회복지사들이 바로 그들이다.

　힘든 여건 속에서도 자신들보다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봉사를 펼쳐온 이들에게 올해 겨울은 유난히 버겁게 느껴진다.

　지역경기 침체 등으로 사회 각지에서 답지되던 후원의 손길이 올해는 크게 줄어들어 연말을 맞이하는 이들의 마음을 더욱 우울하게 하고 있다.

　아직 사회복지의 길에 뛰어든지 1년도 안된 초년생 사회복지사 손인성(25)씨는 이런 연말 분위기 탓에 더욱 더 자신의 마음을 가다듬는다.

　비록 후원의 손길은 줄어 들지만 자신이 가슴속에 간직해 왔던 조그만 사랑의 불씨를 결손아동과 재가복지 노인들을 위해 불태우기로 결심했기 때문이다.

　그는 지금도 옛날의 실수를 떠올리며 이번 연말에는 두번의 실수가 되풀이 되지 않도록 다짐한다.

　손복지사는 “결손아동과 독거노인 가정들이 김치 하나 먹을 수 없는 그런 형편인지는 몰랐다”며 “햄소세지보다 김치 한 조각을 소망하는 이웃들을 보고 낯이 뜨거운 적이 있었다”고 했다.

　이 일이 있은 후 손복지사는 요즘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결식우려아동과 재가복지노인세대 145세대에 도시락 배달에 나서 이들의 눈높이에 맞추는 사회복지 활동에 촛점을 맞추고 있다.

　또 단지 어려운 이웃을 돕겠다는 일념으로 잘 나가던 직장을 그만두고 사회복지의 길에 뛰어든지 3년째인 서창모(33)복지사는 요즘 후회보다는 보람 속에서 이웃사랑의 정신을 실천하고 있다.

　한때 옛 직장의 30%에 불과한 적은 임금으로 가정생활을 유지하기 힘들자 사회복지사의 길을 접을 결심까지 가진 적이 있었다.

　그러나 이 때마다 자신의 손길을 기다리는 어려운 이웃들에 대한 희망과 처음 복지사의 길에 접어들 때 자신과 한 약속을 저버릴 수 없어 복지현장에 매달린 것이 이제는 후배 복지사들의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하고 있다.

　서복지사는 연말을 맞아 정부의 보조금이 턱없이 부족하고 모든 후원이 줄어든 상태에서 복지활동에 나서고 있는 후배 복지사들을 볼 때마다 안스러운 생각이 든다.

　경기침체 속에 어려운 이웃들을 돕기 위한 온정의 손길이 다시 살아나 후배 복지사들이 다시 의욕을 찾는 것이 연말을 앞둔 그의 바램이다.

　속초종합사회복지관은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복지서비스 제공과 자립능력을 키워주기 위해 지난 1994년 개관했다.

　현재 복지관에는 이들을 비롯, 강은아(여·29) 김기주(39) 김수진(여·25) 노현석(30) 박기현(31) 안영순(여·28) 정지현(여·25)씨 등이 근무하고 있다.

　종합사회복지관은 지난 94년 2월 무료급식소인 청초장수식당을 개설해 매일 100여명의 노인들에게 점심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으며 후원자와 복지대상 가정과의 1대 1 결연사업을 펼쳐 소외된 이웃들에게 사회의 온기를 전달하고 있다.

　또 노인상담사업과 장애인등반대회와 자조모임 등을 통해 노인과 장애인복지사업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

　종합사회복지관 9명의 사회복지사들은 앞으로 더 많은 자원봉사자들의 협조를 얻어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들이 새 삶을 찾을 수 있을 때까지 사회의 밝은 등불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束草=高明辰기자·mjgo@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