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10월 15일 석간 문화일보 1면에 실린 협의회 관련 기사입니다.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나서 남아도는 쌀로 결식문제를 해결합시다.”
서울YMCA 등 7개 시민단체가 결성한 ‘먹거리나누기운동협의회’(공동대
표 강명순·김수규)가 제7회 세계식량의날(16일)을 맞아 ‘쌀 건전 소비를
촉진하기 위한 쌀 식품권제 도입’을 촉구하는 등 6대 식량의제 및 정책과
제를 15일 긴급 제안하고 나섰다.
먹거리나누기운동협의회는 이날 식량의제를 통해 “우리나라는 쌀은 남아
도는데 결식인구는 증가하고 있는 만큼 정부가 쌀값 안정과 결식문제 해
결 차원에서 정책방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협의회가 이날 제안한 식량의제 및 정책과제는 ▲결식인구에 대한 범국민
적인 실태조사 ▲국무총리 산하 결식 해결을 위한 위원회 구성 ▲결식예
산 지방단체 위임 규정 개선 ▲현물로 교환할 수 있는 ‘쌀 식품권(상품권)
제 도입 ▲결식문제에 대한 포괄적 정책 방안 강구 ▲결식아동수당제 전
면 도입 등이다.
협의회에 따르면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발발 이후 우리나라의 9월 현
재 쌀 재고량은 990만섬으로 적정 재고량보다 400만섬이나 남는데도 빈
곤율이 높아지는 등 쌀 소비의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
다. 실제로 세계은행(IBRD)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빈곤율은 97년 8.6%
에서 99년 19.2%로 대폭 증가했고, 결식인구도 줄지 않아 올해 10월 현
재 전국적으로 200만∼30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서울YMCA 심상용 시민사업팀장은 “농업 생산성 증대, 쌀 소비량 감소
등으로 인해 쌀은 남아돌고 있지만 결식 인구 등 빈곤인구는 오히려 늘어
나는 식량소비의 양극화 문제가 표면화되고 있다”며 “정부는 더 이상 결
식문제를 방치하지 말고 보다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고 말했다.
/홍혜정 기자 hamani@munhw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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