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신도시 흰돌마을 4단지 내 아홉평짜리 영구 임대아파트에 혼자 사는 金모(67)할아버지는 매일 오전 11시30분이면 집에서 1백여m 떨어진 종합사회복지관 식당으로 향한다.
철따라 메뉴도 다양한 무료식사로 맛있게 요기한 뒤에는 노인복지실 내 할아버지방으로 옮겨 친구들과 바둑을 즐기는 게 일과가 됐다. 초여름과 다름없는 요즘엔 월요일마다 복지관 2층 목욕탕에 들러 샤워를 하며 더위를 식히고 피로도 푼다.
이혼하고 초등학교 2학년 아들을 키우며 임대아파트에 사는 李모(37.흰돌마을)씨는 지난해 초 아들을 방과 후에 이 곳에 보내기 시작한 뒤 안심하고 직장에 다닌다. 이같은 '방과 후 학교' 는 초등학교 1~3학년생 과정으로 매일 오후 2시30분~6시에 열린다.
이밖에 신도시 문촌마을 주엽역 인근에는 사회복지법인 천애원과 YWCA가 각각 사회복지관을 운영 중이어서 어린이.주부.노인.생활보호대상자 등이 값싸고 실속있는 교양.취미 강좌를 수강하고 있다.
◇ 흰돌마을 종합사회복지관〓복지관 1층에 있는 47평 넓이의 무료급식소에는 일산신도시를 비롯해 고양시 일대에서 혼자 살거나 생활보호 대상인 65세 이상 노인들이 하루 1백20여명씩 나와 점심을 먹는다. 자원봉사자들이 거동이 불편하고 형편이 어려운 노인 60명에겐 매일 도시락이나 밑반찬을 집까지 배달해준다.
월요일마다 운영하는 목욕탕(52평)도 자랑거리. 임대아파트가 많은 지역 현실을 감안해 만든 것이다. 오전 9시30분~오후 5시 문을 연다. 생활보호대상자는 무료이며 65세 이상 노인은 1천원, 성인은 1천8백원, 아동은 1천5백원이다.
또 복지관 내에는 장애아동.비장애아동.청소년.성인 등을 위한 교양.취미.기능 강좌가 월 1만~2만원의 저렴한 비용으로 운영된다.
김광휘(金光輝.42)관장은 "생활이 어렵거나 몸이 불편한 주민들의 자립을 도울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고 말했다. 031-905-3400~1.
◇ 문촌7사회복지관〓생활보호대상자 중 만성 질환을 앓고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과 중증 장애인 70여명에게 매월 한 차례 특수 목욕차량을 보내 목욕시켜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회복지사.간호사.자원봉사자 등이 가정을 찾아 목욕뿐 아니라 혈압측정 등 간단한 건강 체크도 해주고 대화를 통해 심리적 안정감을 심어주고 있다.
특히 혼자사는 노인과 장애인.불우청소년 등을 돕기 위해 생계비를 지원하고 세탁서비스와 안부전화 서비스도 실시하고 있다.
복지관측은 이같은 사업들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한울타리 사랑나눔' 후원자와 자원봉사자들을 연중 모집하고 있다. 031-916-4071~2.
◇ 문촌9사회복지관〓장애인 복지시설이 잘 마련돼 있다. 나이에 비해 신체적 성장이나 정신발달 장애가 있는 아동을 대상으로 치료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언어 치료는 물론 미술.음악.특수체육을 통해 장애아동들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며 재활을 돕는다. 분야별로 치료사 4명이 있다. 한달 이용료는 4만~12만원(주 2회).
이 곳에선 7월부터 55세 이상의 여성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홈시터' 파견 사업을 벌이고 있다. 주.야간에 시간제로 가정을 방문해 간단한 집안 일과 아이를 돌봐주는 일을 하고 있다. 시간당 비용은 자녀 1명에 3천원. 031-917-0202.

(중앙일보 전익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