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목사회복지관입니다. 밤새 안녕이란 말의 적절함을 저희들은 이번에 진실로 체험하게 되었습니다. 14일 밤부터 시작된 폭우로 서울 곳곳에서 큰 수해를 당했습니다. 15일 KBS뉴스(9시)에 보도된 바와 같이 저희 면목사회복지관도 큰 피해를 당했습니다. 면목사회복지관은 용마산폭포공원 아래 위치한 도시개발 면목아파트 안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작년 가을부터 서울시 상수도 사업본부에서 발주하여 (주)한라주택에서 시공하고 있는 면목배수지공사가 현재까지 용마산폭포공원 안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장마가 온다는 일기예보에도 불구하고, 시공사인 (주)한라주택은 100m 가량을 파놓은 덤프터럭 수십대 분량의 토사와 돌더미를 마감도 하지 않고 쌓아놓았던 것이었습니다. 비가 내리기 시작하자 산에 쌓아놓은 돌더미와 토사는 200m아래인 용마산 전철역까지 쏟아져 내렸고, 공사장에서 얼마떨어지지 않은 저희 복지관에는 화장실과 계단의 유리를 깨고 빗물과 토사가 쏟아져 들어왔습니다. 새벽까지 일하던 우리 사회복지사가 상황이 위급해지자 온 직원들에게 비상연락을 해서 15일 새벽부터 모래주머니와 판자를 대어 유리창이 깨지지 않도록 작업을 하였지만, 결국 1층 전체가 토사와 흙물로 범벅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더욱 가슴 아픈 것은 마침 다음날인 월요일(16일)은 경로식당 이전과 업그레이드 자활 작업이 시작되는 날이라 저희 복지관에서는 6월부터 7월14일까지 1층 시설 전체를 완전히 새로이 개조하고, 도색하고, 비품들도 새로이 구입하여 놓았다는 사실입니다. 현재 저희 복지관에서 추정한 피해액은 약5천5백만원입니다. 그런데 시공사인 (주)한라주택에서는 1층을 깨끗이 닦아주고, 물먹은 가구는 씻어주고, 물에 젖은 에어콘(산지 일주일도 안된)은 A/S받고, 아이들의 교구도 햇볕에 잘 말려서 쓰자고 합니다. 복지관에서 마련한 시설과 비품은 우리 직원들이 입이 부르트도록 전화하고, 방문하여 개척한 선한 후원자들의 손길들입니다. 또, 한달을 준비한 일일호프날 새벽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직원과 봉사자들이 애써서 마련한 물품들입니다. 현재 저희 복지관의 1층 사업들은 모두 중단되어 있습니다. 경로식당을 이용하는 120명의 어르신들은 1520원짜리 도시락을 들고 계시고, 방과후 아이들은 학습은 못하고, 야외활동을 하며 시설복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단순한 천재로 인한 피해라면 직원들 팔 걷어부치고 밤새워서라도 복구를 하겠지만, 이 상황에서 저희는 정당한 원상복귀를 요구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시공사는 매우 불성실한 자세로 천재 운운하며 나오고 있습니다. 삼척동자도 알만한 상황인데도 말입니다. 안스러운(지역주민들과 봉사자들의 표현입니다) 저희 면목의 일꾼들을 위해 복지관 협회와 복지사 여러분들의 많은 지지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